저는 그저 새로 오픈한 사무실일에 열중하고 있었습니다. 올 해는 두서없이 이런저런 일을 시작하여 정신없이 여기저기 뛰어다니는 중에 있었습니다.
작년까지 몰입했던 그림도 올 해는 여러모로 고민이 많아 쉽게 붓이 나아가지 않았습니다. 전시 때마다 이렇게저렇게 그때그때 가고 싶은 곳으로 내달려보았기에 작년 11월 개인전 이후로는 갈피를 잡기 어렵게 되었습니다. 이제는 한번 더 나아가기 위해 생각과 마음을 정리해야 했고, 그게 좀처럼 되지 않으니 붓을 잡아도 선뜻 그려지지가 않았습니다. 그래서 당분간 쉬어가며 소품으로 갈 방향을 찾고 찾아보려 하는 중이었습니다.
그런데 어느날, 작년에 그림들을 업로드하고 제 그림 홍보보다 다른 작가들 작품을 살펴보는 재미에 종종 드나드는 비버즈아트에서 전화가 왔습니다. 비버즈아트는 아트플랫폼이며, 국내보다 해외 시장을 타겟으로 전세계 작가들의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고 영토에 제한없이 온오프라인 전시를 지속하는 집단입니다. 하도 외국 전시 중심이라 전 처음에는 외국 사이트인 줄 알았던 곳입니다. 이런 비버즈에서 저에게 연락을 주어, 내 작품들로 프로모션을 하고 싶다 하였고, 인터뷰 및 작품 연재를 해 주겠다하였습니다. 저는 사실, 제 주제를 알기에 의심부터 하였습니다. “나를? 왜?”
그렇게 만났습니다. 비버즈아트에서 CMO님, 큐레이터님, 디자이너님 셋이 누추한 우리집으로 와 주셨고, 제 그림과 작업방을 보고 15분간 차를 타고 사무실도 와 주셨습니다. 그리고 제 모든 이야기를 하나하나 들어주고, 수월한 인터뷰를 할 수 있도록 재미나게 분위기를 이끌어주셨습니다. 마치 티비에서 모델이나 연예인들의 촬영장에서 이쁘다~이쁘다~ 하며 북돋우듯이요~ 이날은 그래서 많이 들떴었고 처음에 바들바들 떨던 것과 달리 잼나게 촬영하였습니다.
그리고 이제 예고편부터 본편들이 올라오는 것을 보고 있습니다. 저는 이 작업에서 “떠들어댄 것” 말고는 한 일이 없었습니다. 심지어 지불한 바도 없습니다. 그럼에도 날 알리기 위해 이렇게 한 회사가 힘을 모으고 계십니다.
그저 신기하고 감사한 경험입니다. 제 사주가 중년운이 좋았던가요? 요즘엔 뭔가 내가 할 줄 아는 것보다 많은 기회가 오고 있는 기분이며, 소중한 인연이 줄줄이 생기는 기분입니다.
저에게 기회를 주는 모든 사람들에게 보답하는 일은 결국 제가 잘 하는 것 뿐이겠지요. 건축이며 미술이며 (굳이 구분이 필요하다면~) 더 부지런히 달려가는 수 밖에 없겠지요.
누구에게는 별일 아닐 일이지만, 저에게는 무척 대단한 경험이며 기억될 사건입니다.
감사합니다.

Yvette Yunyoung Choi trailer

Yvette Yunyoung Choi_Trip to Italy

Yvette Yunyoung Choi_My Hometown

Yvette Yunyoung Choi_Architecture From Life

Yvette Yunyoung Choi_A Glorious Forest